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바로 향(香)입니다. 조선 시대의 향 문화는 단지 냄새를 피우는 행위를 넘어서, 마음을 정리하고 의식을 준비하는 하나의 감각적 예술이었는데요. 그 중심에는 향을 담거나 태우는 기물인 향합과 향로가 있었습니다. 이 기물들은 단순히 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조선의 정신세계와 감성을 담은 조형물이었으며 한국 고미술사 속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 시대 향 문화의 흐름과 향로, 향합의 조형성과 기능을 중심으로 전통 속 감각 조형의 깊이를 살펴봅니다.향은 왜 필요했을까? 조선 사람들의 감각적 정화조선시대 향은 단순히 쾌적한 환경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향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공간을 정리하며,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의식적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