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쿠키런: 킹덤》 궁전 배경과 민화 속 궁중 문양 비교 – 달콤한 세계의 왕궁, 전통 문양으로 짓다
한국 고미술 중 하나인 민화는 조선시대 민중이 그려낸 생활 속 그림으로, 단순한 장식화를 넘어서 소망과 상징이 담긴 시각 언어입니다. 특히 궁중 문양은 왕권, 장수, 다산, 번영을 상징하며, 정교하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은 쿠키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왕국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이 안의 궁전 배경과 내부 디자인에는 놀랍게도 한국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장식과 색상이 많이 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쿠키런: 킹덤》 속 궁전 배경 디자인과 조선시대 민화 속 궁중 문양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비교해보며, 전통 문양이 어떻게 콘텐츠 속에서 친숙하고 생동감 있게 재해석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민화 속 궁중 문양이란?
한국 고미술 민화는 조선 후기 민중이 그린 생활 그림으로, 특히 궁중이나 관청, 제례에 사용된 그림은 격식 있는 문양 중심의 회화였습니다.
궁중 문양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십장생 문양: 해, 산, 구름, 물, 바위, 거북, 사슴, 학, 소나무, 불로초
- 보(寶) 문양: 보자기·복주머니·옥패 등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장식
- 봉황과 용 문양: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며 건물, 병풍 등에 자주 사용
- 대칭과 반복의 구조: 장식적 리듬감을 만들어주는 정형화된 패턴
이러한 문양은 단순히 예뻐서 쓰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라는 복, 수명, 번영, 자손, 안정을 시각적으로 그린 것이었습니다. 특히 왕궁이나 사대부의 공간에서는 문양이 건물 외관, 기둥, 가구, 옷, 장식물 등에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쿠키런: 킹덤》 속 궁전 디자인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쿠키런: 킹덤》은 단순한 러닝 게임이 아니라, 왕국을 경영하고 꾸미는 기능이 강화된 월드 빌딩형 콘텐츠입니다. 게임 속 궁전과 주변 배경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채로운 색감: 파스텔톤 중심에 빨강·금색·청색 강조
- 대칭적인 구조: 궁전, 담장, 기둥 등에서 좌우 균형을 강조
- 곡선 중심의 장식 요소: 창틀, 지붕, 문짝의 장식이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
- 반복 문양: 계단, 기둥, 천장 등에 동일한 패턴 반복 사용
이러한 디자인은 귀엽고 동화적인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으로는 동양적 궁전 구조를 기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양의 반복과 색상의 운용 – 전통 문양의 현대적 변형
궁중 민화의 핵심 중 하나는 ‘문양의 반복’입니다. 특정 상징 문양을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고, 그 속에 색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방식입니다.
《쿠키런: 킹덤》 궁전에도 이와 비슷한 문양 구조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 궁전 외벽의 기와무늬 → 민화의 구름 문양과 유사
- 지붕 장식 끝의 봉황 형태 → 전통 건축의 용마루 장식에서 착안
- 궁전 정원의 물결무늬 → 전통 문양 속 물과 바람의 패턴과 유사한 리듬 구성
색상은 오방색을 연상시키는 구도로 운용됩니다. 붉은 기와, 청색 문, 금색 장식, 녹색 식물 등 시각적으로 익숙한 전통 색의 조화가 콘텐츠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왜 전통 문양이 효과적인가요?
전통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그 문양은 반복과 균형, 상징의 결합으로 안정감과 깊이를 전달해줍니다. 《쿠키런: 킹덤》처럼
짧은 시간 안에 유저에게 ‘왕국’이라는 공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면 시각적으로 강하고 익숙한 요소가 필요합니다. 전통 문양은 바로 그런 목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 기하학적 안정감 → 시선을 정리해주는 구조
- 감정의 투사 → 동화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 구축
- 문화적 정체성 → 한국형 콘텐츠로서의 개성 확보
이 게임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기는 콘텐츠이지만, 그 안의 문양 구조는 매우 고도화된 시각 언어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콘텐츠로 다시 태어난 민화 – 익숙하지만 새로운 아름다움
고미술 민화는 과거에는 벽에 걸거나 방을 장식하는 용도였지만, 지금은 게임, 웹툰, 일러스트,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 안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시각 자산입니다. 《쿠키런: 킹덤》의 궁전은 전통 건축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와 문양, 구조, 색감에서 민화 속 궁중 문양의 감각을 충분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복을 바라는 마음, 공간을 아름답게 채우고 싶은 욕구, 리듬과 색으로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던 민중의 시각적 상상력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쿠키런: 킹덤》은 달콤하고 동화 같은 세계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궁전 디자인과 문양 구조는 오랜 시간 한국 미술이 쌓아온 시각 언어의 유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민화의 문양은 복을 기원하고, 게임 속 궁전은 그 복이 이루어진 세상을 보여줍니다.
전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궁전의 문양 하나, 지붕의 곡선 하나, 그리고 화면 속 조형의 리듬감 안에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전통을 ‘플레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시각의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