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은 단지 오래된 유산이 아닙니다. 전통은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고, 느껴지고 있고, 열리고 닫히는 손끝의 감정 속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통의 재조명》 시리즈는 한국 고미술사의 ‘생활 속 조형’을 주제로, 사찰의 돌등부터 떡 위의 문양, 보자기 한 장, 가구의 서랍에 이르기까지, 눈에 잘 띄지 않던 전통 미술의 조형 감각을 깊이 있게 살펴본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마무리 편에서는 그 열 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 전통이 어떤 방식으로 감정과 공간, 손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작지만 깊은 것’ – 고미술은 생활의 언어였다이 시리즈를 통해 가장 강하게 다가온 인상은, 한국 고미술의 진짜 정체는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지만 깊은 것’이라는 점입니다.창호문에 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