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고미술사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귀로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바로 ‘풍경(風磬)’이라 불리는 전통 종 장치입니다. 사찰의 처마 끝에 매달린 작은 종을 본 적이 있나요? 풍경은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섬세한 소리를 내며 공간 전체에 기운을 바꾸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풍경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자연과 건축, 인간의 감정을 하나로 연결한 감성적 조형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풍경이 가진 기능과 조형미, 상징성, 그리고 그것이 한국 고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풍경은 왜 종이 었을까? 소리로 완성된 전통 건축의 미학풍경은 종입니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그 울림은 생각보다 깊고 넓습니다. 풍경은 주로 사찰의 지붕 처마 끝, 특히 종루, 법당, 산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