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시대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어둠을 밝히는 데 쓰이는 불빛을 하나의 감각으로 여기며 살아갔는데요. 그 불빛을 담기 위해 사람들은 등잔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전통 등잔은 단순히 기름을 담아 불을 켜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등잔은 사람들의 감정과 질서를 비추는 매개였고 동시에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생활 속 예술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고미술사 속 전통 등잔의 조형성과 기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신적 미학을 살펴보겠습니다. 등잔은 단지 불빛을 담는 그릇이 아니었다전통 등잔은 조선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 사람들은 등잔에 불을 밝혔고 그 불빛 아래에서 글을 읽고 바느질을 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등잔은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