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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피운 불, 전통 등잔과 조명의 조형미

전통 시대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어둠을 밝히는 데 쓰이는 불빛을 하나의 감각으로 여기며 살아갔는데요. 그 불빛을 담기 위해 사람들은 등잔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전통 등잔은 단순히 기름을 담아 불을 켜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조선의 등잔은 사람들의 감정과 질서를 비추는 매개였고 동시에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생활 속 예술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고미술사 속 전통 등잔의 조형성과 기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정신적 미학을 살펴보겠습니다. 등잔은 단지 불빛을 담는 그릇이 아니었다전통 등잔은 조선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 사람들은 등잔에 불을 밝혔고 그 불빛 아래에서 글을 읽고 바느질을 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등잔은 단순..

소리를 새긴 손, 전통 악기 속 조형과 음의 미학

우리가 소리를 듣기 전에 눈으로 느끼는 악기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전통 악기들은 소리를 내기 위한 도구를 넘어 조형 자체로 이미 하나의 예술품이었습니다. 악기는 궁중 음악, 민속 음악, 종교의식 등 다양한 문화 속에 쓰였으며 각기 다른 소리만큼이나 형태, 문양, 재료에서 고유한 미감을 지닌 조형물이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전통 악기의 기능과 형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성과 예술성에 주목하여 한국 고미술사에서 악기가 지닌 조형적 가치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악기는 왜 조형이었을까? 소리와 형상의 공존조선의 악기들은 단지 연주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소리를 시각화한 형태이며, 감정을 공명시키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궁중 의례에 사용된 편종, 편경, 방향 같은 타악기는 대나무나 금속, 옥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