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은 거창한 것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에 스며든 사소한 도구들에서 더 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조선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이루는 모든 도구와 기물을 조형의 관점에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창호와 등잔부터 빗과 머리 장식까지 다양한 생활 속 도구들을 중심으로 한국 고미술사 속 감각과 기능의 조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마지막 편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정리하며, 전통 조형이 우리에게 남긴 울림과 그것이 현대에 어떤 의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능을 넘어선 조형 – 도구가 품은 감정과 철학조선 시대의 도구들은 단순히 어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등잔은 어둠을 밝히는 빛을 담았지만 동시에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