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2

조용한 도구들 속에서 발견한 한국 고미술사의 감각

예술은 거창한 것에서만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에 스며든 사소한 도구들에서 더 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조선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이루는 모든 도구와 기물을 조형의 관점에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창호와 등잔부터 빗과 머리 장식까지 다양한 생활 속 도구들을 중심으로 한국 고미술사 속 감각과 기능의 조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마지막 편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정리하며, 전통 조형이 우리에게 남긴 울림과 그것이 현대에 어떤 의미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기능을 넘어선 조형 – 도구가 품은 감정과 철학조선 시대의 도구들은 단순히 어떤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등잔은 어둠을 밝히는 빛을 담았지만 동시에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

한국 고미술사 2025.07.23

몸을 정돈하는 손, 빗과 머리 장식에 담긴 조형 의식

머리를 다듬는 행위는 단순한 몸단장이 아닙니다. 조선 시대의 사람들에게 머리는 정체성과 예의를 나타내는 중요한 부위였고 이를 가꾸는 도구들은 실용적인 쓰임과 더불어 조형적 아름다움도 함께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빗과 머리 장식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사회적 신분과 역할을 암시하는 조형물이었고 동시에 감정과 사유를 담아낸 고미술적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 시대 빗과 머리 장식이 어떻게 한국 고미술사 속에서 실용을 넘어선 예술로 자리 잡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빗은 머리를 가꾸는 도구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였다조선 시대 여성은 하루의 시작을 빗질로 열었습니다.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고 단정하게 올리는 일은 단순한 단장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감정의 준비였고 그 과정에서 사..

한국 고미술사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