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물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전통 등잔은 단순한 기물이 아니라 감정과 조형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도구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물관 전시실에서 만난 다양한 전통 등잔을 통해 조선의 삶에 담긴 미감과 조형 철학을 살펴봅니다. 등잔 하나에도 고요한 시간과 정제된 감성이 흐르고 있으며 한국 고미술사 속에서 이 감각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박물관 한가운데에서 마주한 조형의 침묵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과 맞닿아 있어 조선 왕실의 생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관람을 시작하고 왕실의 일상 기물이 전시된 공간에 이르면 한쪽 벽면에 여러 형태의 등잔들이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크기도 다르고 재료도 다르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감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