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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장경판전, 나무에 새긴 지혜와 조형의 감각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단순한 사찰이 아닙니다. 이곳은 조선 장인들의 손끝에서 비롯된 세계적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소이며, 그 보관 공간인 장경판전은 한국 고미술사에서 조형과 기능이 완벽하게 결합된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장경판전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조선 목재 조형의 기술과 철학을 살펴보고, 나무에 새긴 지식이 어떻게 조형미로 확장되었는지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고요한 구조 속에 감추어진 정교한 기술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사유는 전통 조형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장경판전, 조형의 균형 속에 살아 있는 공간해인사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경판전은 조선 시대의 과학과 감각이 만난 집약체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저 오래된 건축물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로 구성된..

한국 고미술사 2025.07.25

안동 민속박물관, 조선 여인의 손에서 태어난 머리 장식의 조형미

안동은 유교적 전통이 깊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그 정신은 사람들의 일상과 장식품에까지 이어졌는데요. 안동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조선 시대 머리 장식들은 당시 여성들이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조형적 감각으로 가꾸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머리 장식이라는 작고 개인적인 기물을 통해 조선 여성의 감정과 손의 기술, 그리고 고미술의 조형적 섬세함이 어떻게 만났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마주한 섬세한 정성안동 민속박물관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기와와 혼례복에 먼저 시선을 빼앗깁니다. 하지만 유리 진열장 한편에 놓인 머리 장식 코너는 묵묵히 조선 여성들의 조형 감각을 말해주고 있어요. 전시된 유물들은 머리에 꽂던 비녀, 머리띠, 족두리, 그리고 장식용 떨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 고미술사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