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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석가탑, 구조로 승화된 신성한 조형미

경주는 한국 고미술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불국사는 단지 종교 공간이 아니라 조형미와 기술, 철학이 집약된 고대 건축의 정수라 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석가탑은 장식 없이 구조로만 감동을 전하는 대표적인 조형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국사 석가탑을 중심으로 신성함이 어떻게 조형으로 구현되었는지, 조선이나 고려의 화려한 미감과는 다른 고대 조형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감각의 깊이를 전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돌로 쌓은 믿음, 균형으로 드러난 조형의 본질경주의 불국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이상을 담은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도 석가탑은 모든 조형의 근본을 물으며 서 있는데요. 사찰의 중심축에 정확히 자리한 석가탑은 높이보다 비례로 사람을 압도합니다. 가깝..

한국 고미술사 2025.07.26

전주 풍남문, 전통 목공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 구조의 조형미

전주 한옥마을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풍남문은 단순한 남문이 아닙니다. 조선 후기의 전통 목조건축 기술이 집약된 이 구조물은, 당시 목공 장인의 손에서 하나하나 만들어진 조형의 결정체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풍남문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전통 목공 기술이 한국 고미술사의 구조미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리고 나무를 다루는 감각이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나무 위에 쌓인 기술과 감정의 흔적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바람을 품은 구조, 조형이 된 남문전주의 중심을 지키는 풍남문은 조선 영조 시대에 재건된 이후 지금까지 같은 자리를 지켜온 역사적인 건축물입니다. 풍남문은 원래 조선시대 전주 읍성의 정문 역할을 했으며, 지금은 도심 속에 조용히 서 있으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

한국 고미술사 2025.07.26

청주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에 새겨진 조형 정신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간직된 도시입니다. 특히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이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으로서 단지 출판의 역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고미술사 속에서 금속이라는 재료와 활자의 조형이 어떻게 예술로 기능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 자 한 자에 정밀한 감각을 담은 금속활자를 중심으로 조형의 미감과 기술,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만들어낸 독특한 미술사의 흐름을 따라가봅니다. 작고 단단한 활자, 감각의 정수로 태어나다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금속활자의 복제본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나란히 놓여 있으면서도 단순한 문자 도구가 아닙니다. 활자 하나하나에 깃든 조형 감각은 수백 년 전 조선 장인의 손끝에서 비롯되었고, 지금까지도 정확하고 섬세한 인..

한국 고미술사 2025.07.26